프리다이빙 선수나 물속에서 숨을 오래 참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의문이 듭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오래 숨을 참을 수 있지?”
훈련, 정신력, 호흡 조절…
이런 요소들 외에도, 최근 과학자들이 주목하는 의외의 기관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비장(Spleen)입니다.
비장은 사실 ‘피를 저장하는 창고’다
비장은 흔히 면역기관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다이빙 포유류(물개, 바다사자 등)에게 비장은 산소 저장 장치에 가깝습니다.
물개가 깊고 오래 잠수할 때는
✔️ 비장이 수축하면서
✔️ 저장해 두었던 적혈구를 혈액으로 방출하고
✔️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립니다.
이 덕분에 물개는 산소 소비를 줄이면서도 오래 잠수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질문 하나.
“인간도 이 기능을 가지고 있을까?”
사람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스웨덴 미드 스웨덴 대학의 에리카 샤가타이(Erika Schagatay) 연구팀은
이 질문을 실제 실험으로 검증했습니다.
실험은 이렇게 진행됐습니다
- 대상: 잠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 수중 럭비 선수, 프리다이버 및 레크레이션 스쿠버 다이버
- 방법: 공기 중에서 최대 숨참기 (apnea)를 2분 휴식 간격으로 3회 반복
- 측정: 초음파로 비장 크기 측정, 혈액 내 헤모글로빈과 헤마토크릿 변화 분석
결과는 꽤 놀라웠습니다
1️⃣ 비장이 실제로 수축했다
- 반복된 숨 참기 후
- 비장 용적이 약 50mL 감소
👉 즉, 비장이 수축하며 저장된 적혈구를 혈액으로 내보냈다는 뜻입니다.
2️⃣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이 올라갔다
비장 수축과 동시에:
- 헤모글로빈: 약 2.4% 증가
- 헤마토크릿: 약 2.2% 증가
👉 산소를 실어 나르는 능력이 단시간에 상승
3️⃣ 숨 참는 시간도 실제로 늘어났다
- 3번의 최대 무호흡을 거치면서
- 숨 참는 시간이 평균 약 20초 증가
훈련 효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생리적 보너스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이 효과는 영구적일까?
아닙니다.
비장은 매우 일시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 마지막 무호흡 이후
- 약 8~9분이 지나자